어쩌다 어른
훌륭한 어른, 성공한 어른이
되라고 자라면서 부모님의
지극 정성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듣기 싫은 잔소리가 어느덧
그리워지는 그런 나이가 되니
나도 똑같이 자녀들에게
잔소리를 해댄다.
허나 정말 잔소리할만 한
자격이 있는 부모이며 어른인지
잘 모르겠다.
어쩌다 된 어른이지 정말이지
어린애랑 다른게 뭔지 모르겠다.
나의 행동 나의 생각이 달리진게
없고 다만 책임감을 갖고 부양해야
할 식구들만 늘어난 것 밖에.
그것빼곤 사회생활을 하면서
더 느낀 건데....정말 어른은 없다.
나이만 먹었지 다들 아이같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세살이나 여든이나 같다고 본다.
삶을 살아가는 건.
물론 좀더 지혜롭게 어려운 일은
잘 해결하겠지만 그건 경험에 의한
본능적인 해결, 즉흥적인 해결법이다.
난 참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
당당하게 주름살을 만들고 싶다.
그런데 그냥 어른이다.
나이만 먹은 애 어른.
만나면 첫인사치례가 "몇살이세요?"다.
참 답하기 싫다.
내나이랑 너랑 무슨 상관인지.
나이 많다고 따로 대접받기도 싫고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기도 싫다.
그냥 다 똑같은 어른이다.
애도 어른, 어른도 어른.
어쩌다 어른이 되어 어린애보다
못하게 사는 건 아닌지 주의를
기울여 본다.
난 어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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