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죽음을 택해야만 했나.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죽음을 택해야만 했나.
사랑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다.
얼마전엔 지인이 여자친구와
결혼을 이야기 하다 갑자기
자살을 해버렸다.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너무나도 착하고 순했던 애였는데
그래서 더 상처를 받고 현실을
이겨내지 못했나보다.
결혼을 생각하는 동갑내기 여친은
그 지인에게 지금껏 이뤄 놓은게
뭐가 있으며 벌어놓은건 뭐가 있으며
앞으로 뭐하고 먹고 살건지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물론 아주 현실적이다.
그 지인은 난 왜 이나이 먹도록
아무것도 이뤄낸게 없었는지에 대해
참 많이 생각했던것 같다.
그친구는 운동을 했던터라
덩치는 산만한데 맘이 여리긴 여렸다.
너무나 착하고 그 서글서글한 웃음은
서울청년의 웃음이 아니라 시골 청년의
웃음이었던 것이다.
그런 그가 아무것도 안한건 아니었다.
운동을 그만둔 후 꾸준히 일을 해왔다.
성실하기도 했고 또 주위에 사람들이
많아 이일 저일 기웃거릴 수 밖에 없는
그래도 열심히 맡은 일은 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압박에는
그 큰 덩치도 그 이쁜 단풍잎처럼
살짝부는 바람에도 낙옆이 되어
그렇게 사라졌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었던 일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하기에 섣불리
이런 말을 하는게 조심스럽다만
더 없이 좋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니 그 친구 생각이나서.........
그냥 죽을 힘을 다해 열심히 살지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아무 도움이
안되는 걸 나는 잘안다.
우리나라 정서상 실패하면
다시 일어나기 힘들다.
외쿡처럼 실패가 하나의 훈장이
되어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열려있는 그런 나라.
그런 의식이 우리나라
에도 자리잡기를.
그 지인이 지나간 아니 스쳐간 자리는
추풍낙엽보다 더 쓸쓸해 보인다.
"죽을 것 같으면 그 죽을 맘으로
더 열심히 살어" 라고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까? 그런말 하기전에 주위를
좀 살피세요. 저도 그러지 못하네요.